2007/02/10 23:20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로서 나는 Daum이란 기업에 대해 무척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농담처럼 "나는 Daum같은 조직에 더 어울리는 사람일지도 몰라요."라고 말하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최근 Daum DNA에 올라온 "지식인에는 지식이 없다."는 글과 "양손잡이 조직"이란 글을 읽고 그동안 Daum에 대해 가졌던 좋은 생각들이 와르르 무너졌다.
나는 그동안 Daum이 DNA를 만들고 보여 준 참신한 모습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이런 공간을 만들려고 했던 고민부터 그것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동안 겪었을 과정 모두가 내가 다니고 있는 조직에선 부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에 올라온 것과 같은 글들은 그런 긍정적인 시도들을 단지 열등감의 다른 표현 방식 정도의 수준으로 깎아내린다. 타사 서비스를 '단지' 펌하하고 '우리는 다르다.' 정도의 논지로 자사의 우월을 설명하는 건 Daum DNA를 좋아하고 부러워했던 나로서는 배신으로까지 느껴진다.
나는 인터넷 서비스 업계를 바라보는 눈들이 그다지 다양하지 않다고 느낀다. 대표적인 예로 많은 사람들이 구글과 야후를 입을 모아 칭찬하는 반면, 네이버와 싸이월드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 물론 나 역시 그런 정서가 보편적으로 존재할 만한 이유가 있는 현실에 어느 정도는 공감한다. 하지만 그런 정서를 조성하는 개별 의견들의 논지가 별로 참신하지 않아 늘 아쉽다.
네이버와 싸이월드 같은 서비스 역시 칭찬할 부분은 많다. (논쟁의 여지야 있겠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구글이나 야후보다 훨씬 좋은 서비스이기도 하다. 우리 업계의 똑똑하고 좋은 인력들을 모아 만드는 서비스들인데 어찌 나쁘기만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난도질해서 토막내고 헤집는 - 도마 같은 토론장에만 놓여진다. 어쩔 때는 잘하는 것 가지고도 욕한다. 정말 별 것 다가지고 다 욕하지만 이유는 항상 별다르지 않다. 이런 논의들을 가만 지켜보다 보면 그냥 싫으니까 싫은거지 이유가 있어서 싫은 건 아닌 것 같기까지 하다.
나는 이렇게 우리 서비스들이 칭찬받지 못하는 이유가 그들이 절대적으로 못하고 악하기 때문이 아니라 칭찬을 위해 어느 정도의 창의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구글은 칭찬하기 위해 필요한 레퍼런스는 충분한 반면 네이버와 싸이월드를 칭찬하기 위해 참고할 레퍼런스는 아무래도 많지 않으니까. 모두가 하는 예스!라고 할 때 노!라고 말하기는 힘든데, 이도 저도 아닐 때는 그저 뜯어보며 험담하는 게 가장 쉽다는 거 - 그래서 결국 생산적인 시너지 효과를 만들기 보다 단순히 "까내리기" 정도의 수준에 머물다 그치는 우리 토론 문화의 한계가 인터넷 서비스를 바라보는 부분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언제나 '보편적으로 널리 복제된 정서'의 '뜨거운 감자'들을 건드리면 대부분 뜨거운 관심과 피드백들을 받게 되더라. 하지만 그 논의는 대부분 감정적인 수준에 그치거나 전혀 생산적이지 못한 논의 정도에 머물다 그친다는 거.)
블로고스피어의 논객들이 스스로 '이 업계에 대한 Early Adopter들'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좋은 서비스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서비스들을 무턱대고 까내리기는 것만으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인 수준에 그치는 대부분의 비판 - "도토리 팔아서 돈 많이 벌어놓고", "알바생을 잔뜩 써서" 어쩌구 하는 것부터, "대기업이니까", "너희는 돈 잘 벌고 편히 일하니까" 등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은 초딩들도 잘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제발 블로고스피어가 아니라 댓글놀이 하는데나 가서 하시길.)
그대신 블로거들이 (나쁜 것을 뜯어서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열성으로) 좋은 것들도 왜 좋은지 잘 뜯어서 칭찬하기도 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대안도 제시해주는 논의를 함께 가져갔으면 좋겠다. 대안까지 어렵다면 개선을 위한 비판 정도라도 좋다. 그래야 우리 서비스들이 모두가 이야기하는 '건강한 철학'을 가진 좋은 서비스가 된다. 그런 바람을 이끌며 즐기는 것이 또 Early Adopter들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의 Daum DNA는 우리 업계에 참 좋은 대안을 주는 공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평소 Channy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공감했던 '건강한 철학'들이 회사라는 조직에서 실현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무척 부러운 공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위의 두 글을 이런 '건강한 철학'을 확 깨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더라. Daum이 네이버보다 못하는 것들, 좀 서툰 것들이 있다는 것에 대한 자각을 '우리는 네이버처럼 악하고 싶지 않아서' 정도의 논지로 끌고 가는 식의 정서가 무척 실망스럽다. Daum 구성원으로서 자기 조직에 대한 자긍심까진 좋지만, 그것으로 타 서비스를 폄하하는 것 - 그것도 근거없고 억측과 감정적인 비아냥으로 - 까지 용서되진 않는다. 게다가 이제 와서 아마츄어리즘 풍의 변명이라니!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기에 Daum은 훨씬 더 성숙했어야 정상인 기업이 아니던가.
결과적으로 이런 실망들 때문에 내가 그동안 Daum DNA를 보면서 부러워했던 '건강함'이 그저 그런 자기 변명의 정서쯤으로 끌려내려온 기분이다. 게다가 이 좋은 공간에서 우리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던진 화두가 블로고스피어에서 떠도는 그저 그런 논쟁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 - 이 부분이 정말 속상하다 싶을 만큼 안타깝다. 물론 Daum 구성원 전부의 정서가 이런 것은 아니겠지만 (제발 아니길...) Daum의 '건강함'을 이야기하는 이 공간에서 우리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 대해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이런 식으로 밖에 이야기 못한 것이 무척 실망스럽다.
나는 Daum DNA가 굳이 우리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 개발적인 부분에서 여러 참신한 화두를 던져줬듯이 - 이런 이야기들 역시 좀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상대를 끌어내리고 나를 올리는 유치한 수준은 아니라, 스스로 자랑하는 '좋은 철학' 만큼의 '좋은 이야기'를 해주길. 적어도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미움 받지 않고 있는 서비스니까, '좋은 기술', '좋은 철학' 말고도 그저 그런 블로거들의 비아냥 토론 문화를 환기시키고, 업계 전체에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좋은 토론' 문화를 만들기에도 좀 신경써주었으면 좋겠다. 제발 그 '좋은 철학' 자체를 의심하는 일이 없도록.
그리고 이번 포스트에 대해서는 꼭 사과하길. 네이버 구성원들에게가 아니라 그 글을 읽었던 모두에게. Daum DNA라는 공식적인 채널로 접하기엔 너무 구리고 여러 사람 속상하게 하는 글이었으니깐.
나는 그동안 Daum이 DNA를 만들고 보여 준 참신한 모습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이런 공간을 만들려고 했던 고민부터 그것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동안 겪었을 과정 모두가 내가 다니고 있는 조직에선 부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에 올라온 것과 같은 글들은 그런 긍정적인 시도들을 단지 열등감의 다른 표현 방식 정도의 수준으로 깎아내린다. 타사 서비스를 '단지' 펌하하고 '우리는 다르다.' 정도의 논지로 자사의 우월을 설명하는 건 Daum DNA를 좋아하고 부러워했던 나로서는 배신으로까지 느껴진다.
나는 인터넷 서비스 업계를 바라보는 눈들이 그다지 다양하지 않다고 느낀다. 대표적인 예로 많은 사람들이 구글과 야후를 입을 모아 칭찬하는 반면, 네이버와 싸이월드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 물론 나 역시 그런 정서가 보편적으로 존재할 만한 이유가 있는 현실에 어느 정도는 공감한다. 하지만 그런 정서를 조성하는 개별 의견들의 논지가 별로 참신하지 않아 늘 아쉽다.
네이버와 싸이월드 같은 서비스 역시 칭찬할 부분은 많다. (논쟁의 여지야 있겠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구글이나 야후보다 훨씬 좋은 서비스이기도 하다. 우리 업계의 똑똑하고 좋은 인력들을 모아 만드는 서비스들인데 어찌 나쁘기만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난도질해서 토막내고 헤집는 - 도마 같은 토론장에만 놓여진다. 어쩔 때는 잘하는 것 가지고도 욕한다. 정말 별 것 다가지고 다 욕하지만 이유는 항상 별다르지 않다. 이런 논의들을 가만 지켜보다 보면 그냥 싫으니까 싫은거지 이유가 있어서 싫은 건 아닌 것 같기까지 하다.
나는 이렇게 우리 서비스들이 칭찬받지 못하는 이유가 그들이 절대적으로 못하고 악하기 때문이 아니라 칭찬을 위해 어느 정도의 창의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구글은 칭찬하기 위해 필요한 레퍼런스는 충분한 반면 네이버와 싸이월드를 칭찬하기 위해 참고할 레퍼런스는 아무래도 많지 않으니까. 모두가 하는 예스!라고 할 때 노!라고 말하기는 힘든데, 이도 저도 아닐 때는 그저 뜯어보며 험담하는 게 가장 쉽다는 거 - 그래서 결국 생산적인 시너지 효과를 만들기 보다 단순히 "까내리기" 정도의 수준에 머물다 그치는 우리 토론 문화의 한계가 인터넷 서비스를 바라보는 부분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언제나 '보편적으로 널리 복제된 정서'의 '뜨거운 감자'들을 건드리면 대부분 뜨거운 관심과 피드백들을 받게 되더라. 하지만 그 논의는 대부분 감정적인 수준에 그치거나 전혀 생산적이지 못한 논의 정도에 머물다 그친다는 거.)
블로고스피어의 논객들이 스스로 '이 업계에 대한 Early Adopter들'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좋은 서비스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서비스들을 무턱대고 까내리기는 것만으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인 수준에 그치는 대부분의 비판 - "도토리 팔아서 돈 많이 벌어놓고", "알바생을 잔뜩 써서" 어쩌구 하는 것부터, "대기업이니까", "너희는 돈 잘 벌고 편히 일하니까" 등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은 초딩들도 잘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제발 블로고스피어가 아니라 댓글놀이 하는데나 가서 하시길.)
그대신 블로거들이 (나쁜 것을 뜯어서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열성으로) 좋은 것들도 왜 좋은지 잘 뜯어서 칭찬하기도 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대안도 제시해주는 논의를 함께 가져갔으면 좋겠다. 대안까지 어렵다면 개선을 위한 비판 정도라도 좋다. 그래야 우리 서비스들이 모두가 이야기하는 '건강한 철학'을 가진 좋은 서비스가 된다. 그런 바람을 이끌며 즐기는 것이 또 Early Adopter들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의 Daum DNA는 우리 업계에 참 좋은 대안을 주는 공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평소 Channy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공감했던 '건강한 철학'들이 회사라는 조직에서 실현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무척 부러운 공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위의 두 글을 이런 '건강한 철학'을 확 깨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더라. Daum이 네이버보다 못하는 것들, 좀 서툰 것들이 있다는 것에 대한 자각을 '우리는 네이버처럼 악하고 싶지 않아서' 정도의 논지로 끌고 가는 식의 정서가 무척 실망스럽다. Daum 구성원으로서 자기 조직에 대한 자긍심까진 좋지만, 그것으로 타 서비스를 폄하하는 것 - 그것도 근거없고 억측과 감정적인 비아냥으로 - 까지 용서되진 않는다. 게다가 이제 와서 아마츄어리즘 풍의 변명이라니!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기에 Daum은 훨씬 더 성숙했어야 정상인 기업이 아니던가.
결과적으로 이런 실망들 때문에 내가 그동안 Daum DNA를 보면서 부러워했던 '건강함'이 그저 그런 자기 변명의 정서쯤으로 끌려내려온 기분이다. 게다가 이 좋은 공간에서 우리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던진 화두가 블로고스피어에서 떠도는 그저 그런 논쟁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 - 이 부분이 정말 속상하다 싶을 만큼 안타깝다. 물론 Daum 구성원 전부의 정서가 이런 것은 아니겠지만 (제발 아니길...) Daum의 '건강함'을 이야기하는 이 공간에서 우리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 대해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이런 식으로 밖에 이야기 못한 것이 무척 실망스럽다.
나는 Daum DNA가 굳이 우리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 개발적인 부분에서 여러 참신한 화두를 던져줬듯이 - 이런 이야기들 역시 좀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상대를 끌어내리고 나를 올리는 유치한 수준은 아니라, 스스로 자랑하는 '좋은 철학' 만큼의 '좋은 이야기'를 해주길. 적어도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미움 받지 않고 있는 서비스니까, '좋은 기술', '좋은 철학' 말고도 그저 그런 블로거들의 비아냥 토론 문화를 환기시키고, 업계 전체에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좋은 토론' 문화를 만들기에도 좀 신경써주었으면 좋겠다. 제발 그 '좋은 철학' 자체를 의심하는 일이 없도록.
그리고 이번 포스트에 대해서는 꼭 사과하길. 네이버 구성원들에게가 아니라 그 글을 읽었던 모두에게. Daum DNA라는 공식적인 채널로 접하기엔 너무 구리고 여러 사람 속상하게 하는 글이었으니깐.
